▲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여러 차례 역경을 딛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를 4-2로 꺾었다.

김광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8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기록은 7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42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SK 와이번스와 긴 줄다리기 끝에 힘들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이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HELLO STL"이라는 작은 카드까지 흔들며 메이저리거 꿈을 이룬 기쁨을 내보였던 김광현이지만 첫 시즌이 녹록지 않았다.

▲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당시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김광현은 3월 팀 스프링캠프가 중단되면서 플로리다에 머무르다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갔다. 자가격리로 운동을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한국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세인트루이스에서 혼자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웨이트트레이닝, 그리고 근처에 사는 팀 동료 아담 웨인라이트와 캐치볼을 하는 것이 주된 훈련 일정이었다.

7월 개막을 앞두고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불펜행이 결정됐다. 7월 25일 개막전에서는 1이닝 2실점(1자책점)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다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팀 시즌이 중단됐고 그 사이 선발 로테이션에 부상자가 생기면서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로 나와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그달 23일 신시내티전(6이닝 무실점) 승리부터 이달 2일 신시내티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다가 7일 선발등판을 앞두고 신장 질환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기도 했다. 김광현은 부상을 딛고 돌아와 3경기를 더 던지며 내년 시즌 희망을 엿보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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