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의 양동근. 제공|TCO(주)더콘텐츠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서 엉뚱한 코믹 캐릭터로 돌아온 배우 양동근(41)이 감독의 디렉션을 믿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 제작 브라더픽쳐스 TCO(주)콘텐츠온) 개봉을 앞둔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러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스릴러. 살기 위해 먼저 죽여야 하는 여고 동창생들과 지구를 침략한 언브레이커블의 대결을 그렸다. 양동근은 극중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예전에는 이해되지 않고 몰입되지 않으면 선뜻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거 못하겠는데' 이게 먼저 나왔다"면서 "예전과 지금이 바뀐 것이다. 이제 생활형 연기자다. 작품을 보고 고르고 안 고르고 제 기준의 삶이 아니다. 육아, 가정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역탤런트로 시작, 이미 30년 경력의 배우인 양동근은 "저도 기술적이다. 뭐든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한다. 마음가짐이 바뀌더라. 어떤 역할이 와도,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일단 해보겠다. 아빠가 되고 그런 마음이 생겼다"면서 "이번에 신정원 감독님 작품을 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구미가 확 당겼다.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가서 부딪쳐 보고 해보는 거야. 그런 부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외계인이란 희소성 있는 소재, 대본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그를 붙들었고, 그는 어떤 디렉션이라도 소화할 수 있도록 비운 채 현장에 간다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과거 시트콤 '논스톱'(2020)의 구리구리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양동근은 "그거 나올 때 사람들이 다 제가 그런 사람인 줄 아시더라. 연예인이 보여지는 게 다이기 때문"이라며 "사실 저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이다. 대본에 있으면 카메라 앞에서는 가감없이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진지하고 사람들과 말도 잘 안 섞었다"고 회상했다.

양동근은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가 실망하시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시점에서부터인지 사람들이 그냥 저를 보면 웃더라. 평소 사람들이 저에게 '다가오기 힘든 느낌이다, 어렵다,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했는데 내가 뭔가 분위기가 바뀌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내 캐릭터가 뭘까, 재미있고 이런 걸 좋아하시나 하며 저도 즐거움을 주는 것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 살다보니 인생이 팍팍하지 않나. 직업적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큰 미덕이라는 생각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양동근은 "코믹 연기가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믿음이 있었다. 신정원 감독님이라면 어찌했든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면서 "영화에서 피식피식 웃은 모든 설정이 감독님 디렉션이었다. 저는 이해가 안 됐지만 감독님이 현장에서 '이렇게 한 번 해봐요'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했다. 이 캐릭터는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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