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야수 브랜든 반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브랜든 반즈(34)가 팀 수장을 향해 '무력 시위'를 펼쳤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6-5로 이겼다. 지난 20일 KIA전부터 3연승을 달린 한화(34승2무78패)는 지난 5월 30일 이후 116일 만에 승률 3할(0.304)을 넘겼다. 

반즈는 0-0으로 맞선 1회 무사 만루에서 김민규의 낮은 130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이자 팀 시즌 1호 만루홈런 기록이다. 반즈의 4타점은 7월 18일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기도 하다. 반즈의 시즌 성적은 44경기 4홈런 24타점 타율 0.209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하던 반즈에 대해 "나이가 많아서라기보다 기량 저하라고 봐야 한다. 적응기간이라고 보긴 어렵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최 감독대행의 말대로 매일 경기 후 특타까지 나서며 열심히 훈련을 하지만 점점 타율이 떨어지는 것이 답답했던 탓일까. 반즈는 최근 감정을 숨기지 못하기도 했다. 반즈는 20일 KIA전 당시 더그아웃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분노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 반즈의 홈런에 기뻐하는 한화 더그아웃. ⓒ연합뉴스

그랜드슬램이 반즈에게 기분 전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반즈는 23일 경기 후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부진이 길어져 심적으로 부담이 컸는데 경기 전 실내연습장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경기 후에도 남아서 타격 훈련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즈는 "한국에 오기 전 KBO리그의 열성적인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야구를 한다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하루빨리 팬들의 에너지를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즈는 개인 성적 뿐 아니라 팀을 위한 책임감도 밝혔다. 그는 "남은 경기가 많지 않지만 매 경기에 나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을 위해 무엇이든 도와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대행도 "반즈의 홈런으로 경기 초반 빅 이닝을 만들며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반즈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었는데 1회 만루홈런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며 반즈의 반등을 반겼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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