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 후 첫 정규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릴 뉴욕 양키스와 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에 마침표를 찍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들로부터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젊은 야수진을 보유한 토론토는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불펜진은 강했지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선발진 역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와는 반대로 에이스로 대접을 받는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0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권이지만, 토론토를 취재하는 언론들은 앞다퉈 "류현진 다음이 없다"며 선발진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는 류현진에게 꽤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평균자책점, 뉴욕 양키스라는 관전 포인트가 존재한다.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기록으로 아시아 선수 역사상 최초로 사이영상 1위표 득표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도전 가능한 기록은 2년 연속 평균자책점 2점대 유지다. 현재 3.00인 류현진은 6이닝 2실점보다 더 잘 던져야 2점대로 기록을 끌어내릴 수 있다. 1실점을 한다면 4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며, 2실점을 한다면 6이닝보다 더 많이 던져야 한다. 3실점을 한다면 9이닝 완투를 해도 평균자책점이 3.00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정규 시즌이 열리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2년 연속 규정 이닝과 함께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없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평균자책점 2점대 시즌이 없었으며, 'BK'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투수 시절인 2001년과 2002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구원 투수로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기록은 노모 히데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시히로도 갖지 못했다.

이와 별개로 류현진은 양키스와 경기에서 호투가 필요하다. 다저스 시절부터 올 시즌까지 류현진은 양키스와 3차례 대결을 했다. 류현진 성적은 처참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지난 8일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통산 양키스전 성적은 3경기 선발 등판, 15⅓이닝 투구, 2패 평균자책점 8.80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올 시즌을 제외하더라도 3년을 더 뛰어야 한다. 양키스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묶여있는 라이벌 구단이다. 162경기 체제 때 같은 지구 팀과 19경기를 치른다. 토론토가 류현진보다 더 몸값이 높은 투수를 영입하지 않는 한,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양키스 격파 선봉에 서야 한다. 좋지 않았던 부진 흐름을 날려버릴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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