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왼쪽)과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오른쪽)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예전처럼 감독이 모든 걸 하는 시대가 아니다. 감독은 각 파트에서 열심히 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파트별로 무엇 필요한지 알 것이다.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터 의견을 존중한다."

뼈 있는 일침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현장과 프런트 조화에 초점을 뒀다. 프런트에서 씨앗을 뿌리면, 현장에서 싹을 가꾸고 틔워야 했다. 허문회 감독이 나승엽을 포함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존중한 이유다.

롯데는 21일 진행된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선택했다. 해외 진출 문제가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마지막까지 영입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2차 지명 이유를 밝혔다.

나승엽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최대 야수로 평가받았다. 미국 진출과 KBO리그 데뷔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미국 마이너리그가 중단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기존의 계획대로 미국행을 결심했지만, 롯데는 최대한 설득을 해보려는 의지다.

롯데가 나승엽을 선택하면서 허문회 감독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22일 kt 위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1차전에서 나승엽 지명을 묻자 "프런트와 스카우트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허 감독은 "모든 구단에는 파트가 있다. 예전처럼 감독이 모든 걸 지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파트별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점을 보강을 해야하는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이 필요한 자원을 뽑았다고 생각한다"이라고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은 2020시즌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현대적인 훈련법을 고민했다. 훈련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효율적인 훈련을 할지 생각했다.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 부상을 방지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올리는 법을 연구하고 시도했다. 

구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프런트와 현장 일이 철저하게 나뉜다면, 팀이 더 발전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독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성적에 몰두하고, 프런트는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 허 감독이 "예전처럼 감독이 모든 걸 지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 이유다.

현재 롯데를 겨냥한 일침은 아니었다. 전반적인 야구 시스템이 서서히 발전하고 나가아길 바랐다. 종종 훈련법을 이야기하면 "메이저리그는 130년 역사 속에서 시도하고 겪으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다. 효율없는 훈련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도 이제 시도하고 찾아야 하지 않을까"고 주장했는데, 허문회 감독의 야구 철학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롯데는 프런트가 해야할 일에 총력을 다한다. 마지막까지 나승엽을 설득할 계획이다. 성민규 단장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있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단장이 된 뒤에도 관심이 있었다. 해외 진출 문제가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2021년 롯데 신인 드래프트 

(1차) 장안고 포수 손성빈; (2차 1R) 강릉고 좌투수 김진욱 (2R)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 (3R) 경남고 우투수 김창훈 (4R) 라온고 좌투수 송재영 (5R) 야탑고 사이드암 우강훈 (6R) 강릉영동대 우투수 정우준 (7R) 개성고 우투수 이병준 (8R) 서울고 우투수 최우인 (9R) 제물포고 사이드암 김정주 (10R) 부경고 우투수 권동현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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