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객. 제공ㅣ오퍼스픽처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장혁의 '검객'이 베일을 벗는다. '소드 마스터'가 된 장혁의 무자비한 활약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검객'(감독 최재훈)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이 공녀로 잡혀간 딸 태옥(김현수)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태율이 납치된 딸을 찾아 적들을 하나하나 해치워나가며 딸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여정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판 '테이큰', '존 윅'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태율의 과거를 조금씩 드러낸다. 태율이 태옥을 홀로 키우게 된 사연과 태옥이 가진 출생의 비밀, 태율이 산 속에 숨어살게 된 사연 등이 풀려나가지만 그저 흘러가는 스토리일 뿐이다. 영화는 이야기의 치밀함이나 새로움이 주는 매력보다는 검객들이 보여주는 액션의 '비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단조로운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몰아치는 액션 신을 밀도 높게 감상할 수 있는 반면, 줄기로만 이어진 이야기의 연결고리들이 다소 헐겁다는 인상을 준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도 단편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가 아닌 이들의 검과 검술에 캐릭터 디테일을 입혔다. 특히 태율은 '딸을 지켜야 한다'는 명령만 입력된 사람처럼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다. 마치 수백년을 넘게 살아 속세의 감정을 초월해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그 느낌처럼 태율은 인간 이상의 초월적인 검술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배웠다'는 콘셉트에 맞게 디테일하게 디자인된 검술 스타일을 '액션 고수' 장혁이 제대로 구현했다. 특히 체감 100대 1의 전투를 벌이는 태율의 빠르고 과감한 검술 액션 신이 하이라이트다. 총알도 피해가며 펼치는 '필살검무'는 관객들의 답답한 속을 단번에 뚫어줄만큼 강렬하고 시원하게 적들을 베어넘긴다.

더불어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 역의 조 타슬림, 임금의 호위무사 민승호(정만식), 어린 태율(이민혁)이 보여주는 저마다의 독특한 검과 그 디자인, 검술에도 디테일한 차이를 뒀다. '검객'답게 이들의 검술에 모든 캐릭터성을 집어넣었기에 이들의 대결 신 역시 각각 다른 인상을 준다.

스토리의 허술함은 아쉽지만 오롯이 '검'에 모든 무게 중심을 둔 작품인 만큼 '검에 미친' 이들이 펼치는 매력적인 검술 액션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기대 이상의 시원한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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