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후안 워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포스트시즌 2선발 후보다운 투구였다. 타이후안 워커(28)가 올해 등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100구를 넘겼다. 

워커는 2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토론토는 6-3으로 이기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워커는 연패 탈출을 이끌면서 104구를 던졌다. 에이스 류현진(33)은 6이닝 이상 투구를 한 적은 있지만, 100구를 넘긴 적은 없었다. MLB.com은 '올 시즌 워커에 앞서 100구를 넘긴 토론토 선발투수는 없었다'고 알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워커가 (연패 탈출의) 열쇠였다. 정말 훌륭한 투구를 펼쳐줬고, 우리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지금 우리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투구가 필요했다"고 칭찬했다.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워커는 직구를 앞세워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 50개 가운데 15개가 파울이 됐을 정도로 힘이 좋았다. 

워커는 "그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려 했다. 세심하게 코너워크를 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저 타자들이 빨리 치게 압박하려 했는데, 오늘(21일)은 야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는 트레이드 마감 시점을 앞두고 워커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려왔다. 워커는 토론토 이적 후 5경기에서 2승1패, 23⅓이닝,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단숨에 류현진의 뒤를 받칠 2선발로 떠올랐다. 미국 언론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류현진이 1선발, 워커가 2선발로 나서고 맷 슈마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3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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