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 중인 조성원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군산, 맹봉주 기자] 창원 LG의 새 농구가 베일을 벗었다.

올해 5월 LG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성원 감독은 줄곧 "공격 농구"를 외쳤다. 빠른 속도, 많은 슛 시도, 이로 인한 다득점 경기를 팀 색깔로 내세웠다.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실패를 주저하지 말고 조금의 찬스만 나면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을 먼저 강조하는 보통의 감독들과 달랐다.

LG는 20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에서 조성원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99-93 승리.

내용을 들여다보면 LG는 이날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전반에는 공격과 수비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빠르게 공격속도를 가져갔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쉬운 속공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에서도 어이없게 뚫리는 장면이 여럿 보였다. 오히려 현대모비스가 더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 전후반의 경기력이 달랐던 창원 LG ⓒ KBL
후반 들어 반전을 만들었다. 그 시작은 캐디 라렌이었다.

전반까지 라렌은 현대모비스 빅맨 외국선수를 막는데 힘겨워했다. 장점인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옅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으며 공격 리듬이 깨졌다.

경기 후 조성원 감독은 "전반 끝나고 라렌에게 심판과 싸우지 말라고 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건 벤치가 할테니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라렌은 조성원 감독의 말대로 경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3쿼터에만 18점을 쏟아 부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김시래를 비롯해 정성우, 이원대 등 앞 선 가드들의 활발한 득점 참여도 팀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LG 선수들의 공격이 달라졌다. 자신 있게 슛을 던지더라"라며 LG와 맞상대한 느낌을 설명했다.

조성원 감독은 부임 후 치른 첫 공식 경기 승리에 대해 "10점 차 넘게 벌어졌지만 그 이상으로 격차가 나진 않더라. 조금씩 따라가면서 더는 안 벌어지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원하는 건 공격 농구다. 선수들이 공격에서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 오늘(20일) 경기는 공격이 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졌다. 처음엔 몸이 안 풀렸는데 경기 시작 후 5분이 지나니까 감을 찾았다. 특히 후반 들어 템포가 빨라지며 우리 분위기로 넘어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남은 기간 숙제로는 김시래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조성원 감독은 "김시래가 우리 팀 주공격이 되겠지만, 모든 경기를 뛰다보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래를 중심으로 이원대, 정성우 등을 돌아가며 써보고 있다. (박)경상이가 돌아오면 어떤 가드가 들어가도 잘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군산,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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