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조시 도날드슨(왼쪽)이 18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회초 홈런을 때려낸 뒤 홈플레이트 위로 흙을 끼얹으며 판정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은 댄 발델리 주심.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방법의 항의 표시였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한창이던 18일(한국시간) 개런티드 레이트필드.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미네소타 선두타자 조시 도날드슨이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레이날도 로페스를 상대했다. 그리고 2볼 상황에서 들어온 시속 129㎞ 바깥쪽 슬라이더. 공은 육안상 홈플레이트 바깥쪽을 지나갔는데, 댄 벨리노 주심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그러자 도날드슨은 주심에게 항의했다. 공이 스트라이크를 빠져나갔다는 어필이었다. 둘의 언쟁은 계속됐고,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이 주심을 찾아 재차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 조시 도날드슨이 항의한 문제의 장면. ⓒMLB닷컴
그런데 이후 상황이 묘하게 흘렀다. 도날드슨이 다음 공인 147㎞ 직구를 받아쳐 곧장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빠르게 베이스를 돈 도날드슨은 주심이 보고 있는 앞에서 홈을 오른발로 쓸어 담으며 불만을 표시했다. 주심은 고민 없이 곧장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도날드슨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다가 다시 홈으로 돌아와 홈플레이트 위로 흙을 끼얹었다.

이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은 미네소타는 그러나 8회 불펜진이 2점을 내주면서 3-4로 졌다.

경기 후 발델리 감독은 “도날드슨은 이날 경기에서 몇 가지 판정으로 감정이 상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주심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벨리노 심판은 홈플레이트 뒤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당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이날 승리로 잔여경기와 관계없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의 경사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 조시 도날드슨(왼쪽)이 오른발로 홈플레이트 위로 흙을 끼얹고 있다. ⓒMLB닷컴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