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셰인 비버라는 압도적인 경쟁자가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0경기로 단축돼 진행된 2020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개인 타이틀 윤곽도 드러나는 가운데 류현진(33·토론토)의 분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이미 임자가 정해졌다는 평가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더 링어’는 18일(한국시간) 양대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신인상 레이스를 정리하면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통한 대략적인 판세를 예상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이 WAR만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세이버 매트릭스가 발전하면서 상당한 참고 자료가 된 것은 사실이다. ‘더 링어’는 WAR을 산출하는 대표적인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의 WAR 평균치로 사이영상 경쟁 구도를 제시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좋은 성적이 한눈에 읽힌다. 류현진은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2.2, 팬그래프의 1.4의 WAR을 기록하고 있다. 두 사이트의 평균값은 1.80이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4위에 해당한다. 최고는 아니지만 높은 순위다. 역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마에다 겐타(미네소타·평균값 1.65)보다도 높다. 마에다는 류현진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링어’는 이미 사이영상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봤다. ‘더 링어’는 다른 카테고리의 경우 ‘유력 후보’, ‘후보자’, ‘다크호스’를 모두 제시한 반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는 후보자와 다크호스에 ‘없음’을 표시했다. 가장 유력 후보에 오직 셰인 비버(클리블랜드)만 적었다. 이미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비버는 WAR의 산출 근거가 되는 평균자책점과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그리고 WPA와 승리, 탈삼진, 탈삼진 비율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장 환경과 리그 전반의 득점 환경을 조정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MLB 역사상 최고급이다”면서 지금 당장의 성적만 놓고 보면 전설적이었던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의 성적과 비견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실제 비버는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지니고 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비버의 이 우세를 뒤집을 수 있는 물리적 여지가 사라진 것도 크다. 비버가 남은 등판에서 형편 없는 투구를 하지 않는 이상 표심은 무난하게 쏠릴 전망이다.

한편 WAR 평균값으로는 비버(2.80)에 이어 딜런 번디(LA 에인절스·2.15), 랜스 린(텍사스·2.10), 류현진과 마에다 순이었다. 1위 비버와 2위 번디의 차이가 큰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혼전 양상이었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0)가 1위지만, 맥스 프리드(애틀랜타·2.35),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2.25),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2.15), 애런 놀라(필라델피아·2.15)까지 경쟁자가 많다. 워낙 차이가 많이 나 논란의 여지가 없는 비버와 달리, 내셔널리그의 경우 투표 인단마다 어느 지표에 가중치를 두느냐가 다를 수도 있어 예측 불허다. 디그롬의 막판 부상 위협도 변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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