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올 시즌 팀의 8차례 퀄리티스타트 중 홀로 5번을 책임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고지전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16일~1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모두 크게 졌다. 16일에는 6-20, 17일에는 2-13으로 졌다.

경기 패배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언론들이 계속해서 지적하는 마운드가 난타 당했다는 것은 불안했다. 2연패 이후 현지 언론도 이 문제를 일제히 지적했다. 요약하면 “류현진 이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6일에는 류현진과 원투펀치가 기대됐던 타이후안 워커가 1⅔이닝 7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2회가 끝나기도 전에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를 얻어맞았다. 17일에는 베테랑 선발투수 태너 로어크가 4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역시 경기를 잡아주지 못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리고 시즌 중 로테이션 재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에이스’감으로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이 상징적이었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었다. 태너 로어크, 체이스 앤더슨, 야마구치 슌 등 선발로 뛸 수 있는 베테랑들을 영입했다. 토론토는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적어도 안정적인 이닝소화는 기대했다.

그러나 부상 및 부진으로 뜻대로 되지 않았고,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타이후안 워커, 로스 스트리플링, 로비 레이 등 다시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확실한 성과가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실제 토론토는 시즌 48경기를 치른 17일까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8번에 불과했다. 올해는 코로나 브레이크로 선발투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적다. 그마저 류현진(5회)의 기록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이 합작한 퀄리티스타트는 3번에 불과하다. 맷 슈메이커가 2번 기록했고, 워커가 이적 후 한 차례 기록을 보태는 데 그쳤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도 죄다 낙제다. 류현진이 3.00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선발투수다. 로어크는 6.41, 앤더슨은 5.81, 슈메이커는 4.91로 부진하다. 기대를 모았던 네이트 피어슨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빠졌다. 레이와 스트리플링도 성적이 좋지 않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에 나가도 1선발인 류현진을 뒷받침할 선수가 없어 고전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양상이다. 그렇다고 토론토가 이 난국을 헤쳐 나갈 만한 강력한 불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야수들의 경험이 풍부한 팀도 아니며, 수비가 좋다고 보기도 애매한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자체야 많이 높아진 만큼, 남은 기간 선발투수들의 컨디션 및 구위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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