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연합뉴스/USA투데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웃지 못할 해프닝에 연신 "괜찮다"며 웃어 보였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나섰다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올랜도 아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통역 크레이그 최를 부른 것.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는 통역만 뛰어나온 게 아니었다. 투수 코치 마이크 매덕스와 트레이너 크리스 콘로이도 동시에 마운드로 향했다. 부상 문제일까 염려해서다. 김광현은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마운드에 모이자 고개와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매덕스 코치와 콘로이 트레이너는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구단에서 김광현의 건강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히는 병으로 구단과 김광현 모두 진단을 받은 뒤 걱정이 컸다. 김광현은 미국 현지 취재진에 주치의가 다시 투구 할 수 있다는 말을 한 뒤에야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고 밝혔다. 

MLB.com은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는 준비를 조금씩 했다. 병세 완화를 위해 혈액 희석제를 복용해서 피가 나거나 멍이 들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김광현도 마운드 복귀를 원했고, 세인트루이스도 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건강을 증명했다. 13일 동안 부상으로 쉬고 돌아온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0.83에서 0.63까지 떨어졌고, 선발 등판 5경기 평균자책점은 0.33으로 낮췄다. 

김광현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Don't worry(걱정하지 말라)"라고 영어로 답하며 안심시켰다. 이어 "몸 상태가 괜찮다고 자신한다.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를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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