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밀워키 타자들이 몸쪽 직구가 약하다고 하더라고요."

김광현이 15일(이하 한국시간) 평소보다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더 많이 던진 이유를 밝혔다. 김광현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0.83에서 0.63까지 떨어졌다. 

MLB.com에 따르면 87구를 던지면서 평균 구속 90마일 직구 비중이 52%를 차지했고, 평균 구속 88마일 슬라이더 31%, 70마일 커브 13%를 섞어 던지며 밀워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김광현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 코치의 조언을 들은 결과다. 

김광현은 "투수 코치님께서 밀워키 타자들이 몸쪽 직구에 약하다고 했다. 그래서 몸쪽 직구를 많이 던졌을 뿐이다. 그들은 콘택트를 잘하지 못했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저 경기 플랜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경기 계획을 충실히 따른 결과 김광현은 선발 전환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3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선발 데뷔전부터 초반 5경기 평균자책점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로 1981년 평균자책점 0.20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도 썼다. 김광현은 1901년 이래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비자책점을 기록한 역대 3번째 세인트루이스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광현에 앞서 1968년 밥 깁슨, 1931년 폴 데린저가 기록을 섰다. 

내셔널리그 첫 역사를 쓰기도 했다. 김광현은 내셔널리그에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면서 3안타 이하를 허용하며 비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투수다. 내셔널리그 공식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1912년 기준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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