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투수로 자리매김한 식스토 산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는 단연 셰인 비버(클리블랜드)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8월 23일(한국시간) 이후로만 따진다면 비버보다 다른 선수를 언급하는 사람도 있을 만하다. 식스토 산체스(22·마이애미)의 어마어마한 투구 때문이다.

산체스는 14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은 더블헤더 관계로 7회까지만 경기가 진행된 덕에 산체스는 개인 첫 완투승도 거머쥐었다. 

만만치 않은 필라델피아 타선을 상대로 왜 자신이 주가를 높이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했다. 90마일 초반대(145~148㎞)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순간 스피드를 높여 나오는 100마일(161㎞)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앞세워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계속된 상승세에 MLB의 ‘전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칭찬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마르티네스지만, 산체스에 대해서는 전혀 달랐다. 마르티네스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보여준 것처럼 힘든 상황을 헤쳐나갈 줄 아는 산체스가 자랑스럽다”면서 “그는 나보다 더 좋은 스터프를 갖춘 미니 미(mini me)와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티네스로부터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셈이다.

산체스는 아직 MLB에서 5경기에 뛴 신인 선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약간 익숙하다. 지난 9월 3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류현진(33)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기억 때문이다. 당시 산체스는 패전을 안았으나 7이닝 2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좋은 투수전을 펼쳤다.

산체스는 첫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1.69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21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1이다. 올해는 단축 시즌이라 자연스럽게 이닝 관리가 될 전망이다. 내년에 보여줄 모습이 더 기대되는 투수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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