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판시 높은 승률로 토론토의 운명을 바꿔가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8월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팀이다. 즉시 전력을 팔고 내년 전력을 수혈할지, 아니면 과감하게 즉시 전력을 수혈해 승부를 걸어볼지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8월 중순까지 그랬다.

여기사 토론토는 승부를 건다. 타이후안 워커, 로비 레이, 로스 스트리플링 등 즉시 전력을 차례로 영입해 포스트시즌에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33)이 그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류현진 영입 후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정도의 성적으로 발전했고, 당초 계획(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1년 앞당겼다는 것이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현재 26승20패(.565)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553)와 치열한 2위 다툼인데, 포스트시즌 확대로 꿈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류현진이 나온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차이가 극명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나선 10경기에서 8승2패(.800)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나서고도 패한 경기는 7월 31일 워싱턴(4-6), 그리고 8월 23일 탬파베이(1-2)전 뿐이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이겼는데 8승 중 6승은 류현진이 잡아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경기였다. 류현진은 4승을 따냈다.

반대로 류현진이 없었던 나머지 26경기에서의 승률은 18승18패로 딱 5할에 머문다. 만약 시즌 초반 류현진이 부진했다면 토론토는 일찌감치 내년을 바라본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나설 때마다 든든한 투구로 경기를 잡아주는 류현진의 경기력을 확인한 토론토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2020년 시즌 구상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양키스와 살얼음판 2위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14일에도 류현진은 승리를 거뒀다.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회 1실점하기는 했으나 2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찾으며 6이닝 1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고비를 넘긴 토론토도 중반 타선이 폭발하며 무난한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운명을 바꿔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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