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대형 블론세이브에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은 팬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잰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5-2로 앞서 있던 9회 등판에 5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 팀 5-7 패배의 책임을 졌다.

잰슨은 9회 무사 1,2루에서 조시 레딕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마틴 말도나도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사이 레딕이 득점했다. 잰슨은 알렉스 브리그먼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승계주자 실점으로 5실점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순간 커멘드가 좋지 않았다. 그에게 확신과 믿음을 계속해서 줄 생각이다"며 잰슨을 옹호했다.

그러나 팬들은 화가 났다. 다저스 SNS에 화가 난 팬들은 "왜 계속 잰슨을 믿는가?", "로버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될 수 없다"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팬들의 성화에도 잰슨은 팬들이 보고 싶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축소 시즌,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어 잰슨의 마음은 휑하다.

미국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는 14일 "무관중에 적응한 메이저리그 선수들" 이야기를 보도했다. 매체는 잰슨을 포함해 다양한 선수와 인터뷰한 내용을 기사로 냈다.

매체는 "약 10년 동안 잰슨의 일과는 똑같았다. 불펜 문이 열리면 다저스 스피커에서 투팍과 닥터 드레의 캘리포니아 러브 노래가 흘러나오며 5만 여명의 팬들이 일어나 경기 종료를 반겼다. 잰슨은 대부분 마무리투수들과 마찬가지로 팬들이 주는 에너지를 이용해 경기를 마무리한다. 그렇지만, 야구장이 텅텅 비었으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잰슨은 "거짓말 하지 않겠다. 정말 힘들다. 팬들과 함께 하는게 훨씬 더 쉽다. 빨리 팬들이 들어와야 한다. 팬들이 응원을 하든, 원정 팬들이 야유를 하든, 불펜 문을 나와서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할 때 관중석에 팬들이 있는 게 훨씬 쉽다"며 아쉽워 했다.

이어 잰슨은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드레날린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며 달라진 환경에서 투구를 하는 법을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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