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버리고도 6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토론토)이 주 무기 체인지업을 버리고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1회 체인지업이 공략당하자 2회부터는 완전히 다른 볼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메츠를 7-3으로 꺾고 연승을 시작했다. 

체인지업을 아끼고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메츠가 선발 라인업에 왼손타자를 절반 가까이 넣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류현진은 왼손타자를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선수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강점 덕분에 주 무기의 난조에도 최소 실점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1회부터 안타를 3개나 맞았다.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다이빙 캐치로 처리한 JD 데이비스의 뜬공까지 포함하면 안타성 타구는 4개. 이 가운데 3개가 체인지업에서 비롯됐다. 메츠 타자들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과 대니 잰슨은 상대가 원하는 공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 2회와 3회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를 활용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몸쪽 패스트볼 활용이 돋보였다.

4회부터 다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1회와 다르지 않았다. 4회 나온 피안타 2개 역시 체인지업의 결과였다. 류현진은 1사 1, 2루에서 브랜든 니모와 로빈슨 치리노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비중이 줄어든 체인지업은 역으로 메츠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5회부터는 다시 류현진의 페이스. 류현진은 5회 왼손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회에는 피트 알론소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92구를 던진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단 14개만 구사했다. 약 15.1%,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중이 10%대에 그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29경기 가운데 3번이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