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휴스턴 알렉스 브레그먼-카를로스 코레아-잭 메이필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험난한 원정길에 거둔 역전 드라마를 자축했다.

휴스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2-5로 뒤진 9회 5득점을 몰아치며 7-5 승리를 거뒀다. 휴스턴은 전날(12일)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711)을 자랑하던 다저스를 잠재웠다.

휴스턴은 9회 올라온 켄리 잰슨을 상대로 5안타와 상대 실책 하나를 끼워 5득점을 몰아쳤다. 잰슨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0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교체됐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경기 후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오늘 승리는 올해의 경기라 부를 만했다.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행운의 기회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9회 행운의 실책으로 출루한 조지 스프링어는 "힘든 원정길에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우리를 무너뜨리고 할퀴는 시련은 우리에게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스프링어가 말한 '시련'은 이날 경기 전 일어났다. 2017년 다저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이 '사인훔치기'를 한 것으로 판명된 뒤 처음 다저스 원정길에 나선 휴스턴을, 다저스 팬들은 쓰레기통 두드리기와 부정행위를 비꼬는 '하늘 위 현수막'으로 맞이했다. 

▲ 다저스 팬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상공에 날린 '휴스턴 부정행위' 조롱 현수막.

그럼에도 승리를 거둔 휴스턴을 보며 위 매체는 "9회 플레이는 2017 월드시리즈 2차전이 생각나게 했다. 9회 5안타를 친 선수 중 4명이 2017년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당시 2차전에서 곤살레스가 9회 잰슨을 상대로 친 동점 홈런은 휴스턴에게 희망을 줬다. 이날 9회가 그런 경기였다"고 표현했다.

당시 휴스턴은 원정 1차전에서 패했으나 2차전에서 잰슨을 상대로 8회, 9회 점수를 내 경기를 연장으로 가져간 뒤 11회 7-6 승리했다. 이후 팽팽한 싸움 끝에 끝장전인 7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인훔치기' 징계로 상처뿐인 우승이 됐지만 휴스턴 매체와 선수단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날 승리를 기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