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뮬란'.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개봉을 앞둔 영화 '뮬란'의 엔딩크레딧이 촉발한 논란과 관련해 디즈니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뮬란'은 엔딩크레딧을 통해 촬영장소 중 하나인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 공안 당국, 중국 공산당 신장 선전부 등에게 감사를 돌려 논란이 됐다.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영화로서 소수민족 인권탄압 당국을 비호했다는 비판이 인 것. 침묵하던 디즈니 수뇌부가 이와 관련해 첫 입장을 밝혔다. 

11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 CFO(최고재무관리자) 크리스틴 맥카시는 '뮬란' 엔딩 크레딧 논란과 관련 일반적 관행을 따랐을 뿐인데 이 일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화상 회의 도중 '뮬란' 관련 논란이 중국 내 흥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답하는 과정이었따. 

크리스틴 맥카시는 '뮬란'의 대부분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지만 중국에서도 약 20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맥카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으면서 보다 정확하게 특유의 풍광과 지리적 특색을 묘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촬영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 허가가 필요했다며 "영화 엔딩크레딧에 촬영을 허가해준 정부 및 지역 당국을 표기해 알리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이 일이 수많은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억 달러라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뮬란'은 뉴질랜드 출신 니키 카로 감독이 연출했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북미 등지에서 공개된 데 이어 11일 중국에서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17일 개봉을 앞뒀다.

이 가운데 중국 당국은 주요 매체에 '뮬란'에 대한 보도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려 또한 눈길을 끈다. 로이터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로부터 내려온 지침을 받았다는 2개 매체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금지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도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조처는 외신에서 '뮬란' 엔딩크레딧과 관련한 논란을 계속 다루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