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MBC '다큐블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5살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를 다룬 MBC ‘다큐플렉스’가 화제를 집중시켰다.

11일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은 수도권 가구 기준 2.9%(1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주 방송에 비해 2%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4%(2부)를 기록했으며, 이는 드라마를 제외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에서는 고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보인 설리 엄마 김수정씨는 설리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이후 그리고 설리의 마지막 모습까지를 추억했다. 설리의 어머니는 설리가 7살때 이혼한 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유치원 대신 연기학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설리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당시 영상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동백아가씨를 구슬프게 불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리는 이후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 '서동요'의 선화공주 아역에 발탁됐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설리가)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하고 그랬다”며 설리를 회상했다.

아역 데뷔 이후 설리는 SM연습생으로 들어갔다. 당시 설리와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한 티파니 영은 설리를 "오빠, 언니들도 다 예뻐해서 다 알고 있던 이미 유명했던 SM의 연습생이었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초중 시절, 학교와 고된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며 꾸준히 아역 연기자로 활동한 설리는 그러나 갑자기 키가 172cm까지 크면서 연기 생활에 어려움을 느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데뷔를 제안했고, 설리는 걸그룹 f(x) 멤버로 데뷔했다.

2013년 9월, 13살 연상인 가수 최자와의 최초 열애설 보도 이후 계속된 열애설, 열애 인정은 설리에게 악플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설리 어머니는 설리가 연애를 시작 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리는 연애 이후 경제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설리 엄마는 이를 계기로 설리와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2016년 어느 날 설리 엄마는 소속사로부터 설리가 자해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는 설리의 결별 이후 시점. 설리 어머니는 “모든 게 불안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남자는 떠날 것 같지, 엄마는 옆에 없지 여러 가지의 것들이 아마 본인이 감당하기가 그 순간에는 어려웠겠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설리 또한 생전 인터뷰 영상에서 “사람한테도 상처받고 하다 보니까 그 때 완전히 무너져 내렸던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좀 도움을 받고 그 사람들 뒤에 숨어서 같이 힘내고 그랬었는데 이제 가까웠던 사람들 주변 사람들조차도 떠났던 경우도 있었고...그래서 도와 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잡아주지 않았어요 제 손을 그래서 그때 무너져 내렸어요”라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설리는 이 후 개인방송과 SNS 등를 통해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솔직하게 대중에게 공개 했다. 이런 설리의 모습에 대중들의 비난이 뒤따랐다. 설리는 생전 인터뷰에서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악의가 없다라는 걸 너무 잘 아시는 데 저한테만 유독 색안경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하기는 하다”며 “기자님들 저 좀 예뻐해 주세요, 시청자님들 저 좀 예뻐해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8년 여름, 생애 최초로 자신의 집을 마련한 설리는 집을 돌아보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설리의 죽음 이후 설리 어머니는 그 곳에서 집안에 보이는 각종 약봉지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설리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설리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이 어느 새인가부터 느껴지기 시작했고 공포로 다가왔다”며 “대인기피증 공황 장애, 공황장애는 어렸을 때부터 (겪고 있었어요)”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2019년, 설리는 생애 첫 솔로 음반을 발매하고 팬 미팅 자리를 만들고 예능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다. 그러나 2019년 10월 14일 오후 3시 21분, 설리 어머니는 설리가 세상을 등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집을 찾았을 때 설리는 2층 작은 방에 늬어 있었다는 어머니는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 시간 넘게 다리 베개를 해서 계속 안고 있었다"면서 "항상 미련이라는 게 남잖아요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하는 생각이...더 많이 깨워볼걸 그 생각도 해요 더 이름을 불러봤을걸 그럼 들렸을까, 이 생각도 하고"라며 흐느꼈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다큐플렉스’는 ​다양한 팩추얼 장르를 선보인다. 오는 17일 ‘노회찬을 왜 좋아하셨나요?’ 편부터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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