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스페이시. 출처|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케빈 스페이시(61)가 과거 10대 성추행 혐의로 추가 피소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배우 앤서니 랩(48)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남성 등 2명이 1980년대 14살 나이로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대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안소니 랩은 2017년 10월 케빈 스페이시의 동성 성폭력 혐의를 최초로 제기한 배우다. 그는 14살이던 1986년 당시 20대였던 케빈 스페이시의 아파트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아동성폭력피해자법이 개정되면서 케빈 스페이시를 상대로 이제야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남성 A씨는 소장을 통해 1983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연기수업에서 만난 케빈 스페이시가 학생이던 자신을 아파트로 불러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14살로, '노(No)'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저항했음에도 케빈 스페이시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케빈 스페이시는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1995)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다. 그러나 연이은 동성 성추행 혐의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7년 안소니 랩의 폭로 당시 케빈 스페이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사과하며 "나는 그간 남자와 여자 모두 관계해 왔다. 인생에서 남성을 사랑했고, 그들과 로맨틱한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이제 동성애자로 사는 것을 선택한다"라며 뒤늦게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고, 케빈 스페이시는 인기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불명예 하차하는 등 연기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에미상은 공로상 수여를 취소하기도 했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문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동성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연이어 나타나 소송이 이어졌다. 2018년에는 2년 전 메사추세츠 한 식당에서 18세 소년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뒤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법적 처벌은 아직이다. '괴담' 수준의 기묘한 우연이 거듭되기도 했다. 2018년 사건은 고소인이 소를 취하했다. 지난해 9월에는 케빈 스페이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마사지사가 재판을 앞두고 사망해 사건이 종결됐다. 또 케빈 스페이시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했던 노르웨이 마르타 루이스 공주의 전 남편인 아리 벤이 그해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적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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