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를 떠난 뒤에도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 가고 있는 대표적 케이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 트래비스 다노(31·애틀랜타), 이미 가르시아(30·마이애미), 알렉스 버두고(24·보스턴)의 공통점은 두 가지가 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고, 지난해 LA 다저스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최대 매체인 ‘LA타임스’는 9일(한국시간)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이라는 짤막한 단신을 통해 이들의 활약상을 되짚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사유로 다저스를 떠났는데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다저스에서 7년을 뛴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9일 현재 9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등판시 팀 승률이 대단히 높은 것도 하나의 매력이다. 

트레이드로 떠난 마에다와 버두고 또한 좋은 활약이다. 역시 다저스에서 4년간 47승을 거둔 마에다는 시즌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77로 팀의 에이스급 대우를 받고 있다. 내준 유망주도 있지만 FA 선수를 산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는 호평을 받는다. 보스턴과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돼 이적한 버두고는 41경기에서 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에서 뛴 3년 중 어떤 해보다 더 성적이 뛰어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1경기 출전에 그친 다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314, OPS 0.905의 대활약이다. 조정 OPS(OPS+)는 무려 134에 이른다. 다저스의 재선택을 받지 못하고 FA 시장에 나왔던 가르시아 또한 6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64경기에 나갈 정도로 많이 활용됐지만 다저스는 가르시아에 특별한 제안을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베테랑 리치 힐(미네소타),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제드 저코(밀워키)도 모두 좋은 활약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힐은 여전히 부상 이슈가 있으나 건강할 때는 준수한 피칭을 하고 있고, 저코는 장타력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을 이뤄냈다. 

사실 마에다도 완벽한 선발투수로 인정을 받지 못했고,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다저스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평가받은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도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넘버 2' 이미지를 확실하게 타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저스를 떠나 확실히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이 와중에 다저스 또한 리그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다저스를 주목하는 나머지 팀들의 눈도 분주해질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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