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는 개막 후 20경기에서 10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불문율 논란'에 스스로 불을 지핀 뒤로 성적이 하락세다. 9일(한국시간)까지 4승을 더하는 사이 무려 17패가 쌓였다.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가운데 14위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논란 이후 21경기에서 16승 5패로 상승세를 탔고, 타티스 주니어는 타율 0.321, 출루율 0.433, 장타율 0.630에 6홈런 18타점으로 MVP급 성적을 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8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4-14 대패로 마친 뒤 8회초 볼카운트 3-0에서 타격해 만루 홈런을 친 상대 팀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나무랐다. 그는 "최근 야구에서는 많은 불문율들이 위협받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불문율을 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8회에 7점차로 앞서 있었다. 3볼 스윙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배워왔다"고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 제이스 팅글러 감독까지 "타티스 주니어에게는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라며 소속 팀 선수가 아닌 상대 팀 감독에 동조하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아마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나는 다시 공을 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많은 기자들과 선수들은 타티스 주니어가 아니라 우드워드 감독의 태도를 지적했다.

▲ 타티스 주니어.

언론과 동료들의 지지 덕분일까. 타티스 주니어는 사과의 뜻을 전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

19일 텍사스전에서는 '보기에 따라' 도발로 느껴질 수 있는 도루를 시도했다. 

하루 전 자신의 '3볼 타격' 후 다음 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위협구를 던졌던 이안 기보가 마운드에 있는 사이에 3루를 훔쳤다. 문제는 이때가 2사 후였다는 점. '2사 후 3루를 훔치지 말라', 1986년 베이스볼다이제스트가 정리한 야구계 불문율 제 8항에 나오는 내용이다.  

23일 휴스턴과 경기에서는 11-2로 앞선 5회 볼카운트 3-0에서 또 타격해 2루수 직선타를 기록했다. 31일에는 10-2로 8점이나 앞서고 있는 8회에 좌중간으로 굴러간 땅볼 안타에 2루까지 뛰는 공격적인 주루로 2루타를 만들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 네 가지 장면과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물었던 '배트플립'을 더해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있다"고 흥미롭게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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