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한희재 기자] SK 핀토가 또 다시 무너졌다. 핀토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고 11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핀토의 피칭은 4회까지 나쁘지 않았다. 2회초 키움 김웅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SK 타자들이 4회말까지 10득점을 올려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부진의 악몽은 5회부터 시작됐다. 1사 1루, 상황에서 박준태에게 홈런을 맞은 핀토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고서도 김하성에게 또 한 번의 홈런을 맞았다. 이어 러셀, 이정후, 허정협에게 연속안타를 맞자 SK 벤치는 4와 2/3 이닝을 던진 핀토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핀토는 지난 7월 3일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11경기째 승리 없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7월 9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방어율은 10.25로 제대로 난타당했다.  빠른 직구가 있지만 제구가 좋지 못하고 위기에 처하거나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을 땐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22경기 동안 거둔 성적은 4승 12패. 선발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KT 데스파이네는 24경기에서 13승 6패를 기록하고 있고 핀토와 함께 22경기를 나선 두산 알칸타라와 롯데 스트레일리도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외국인 투수들은 준수한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핀토는 로테이션을 ‘지키고’만 있다.

핀토가 외국인 선수 최다 패 기록을 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외국인 선수 최다 패 기록은 2006년 16패를 당한 두산 리오스가 가지고 있지만, 그 해 12승을 거뒀고 리그 최다인 233이닝을 던져 방어율 2.90을 기록했다. 팀 타격이 약해 패배가 많은 경우로 핀토의 패배와는 기록의 의미가 다르다.

코로나로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킹엄 교체도 실패한 SK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핀토가 무너진 SK는 15득점을 올리고도 15-16으로 역전패 당했다. 오랜만에 활발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불펜은 힘없이 키움의 타자들에게 당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한희재 기자

▲ 시즌 22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핀토
▲ 1회초를 마친 핀토는 오랜만에 미소를 보였다.
▲ 5회초 키움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핀토가 1루수 로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5회초 2사, 키움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핀토
▲ 아웃 카운트 하나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핀토가 강판 당하고 있다.
▲ '오늘은 다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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