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노 유다이가 6경기 연속 9이닝 완투에 성공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가리는 '사와무라상'은 조건에 부합하는 투수가 없으면 수상자를 선발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지난해가 그랬다. 야마구치 슌(당시 요미우리)과 아리하리 고헤이(닛폰햄)가 후보에 올랐지만 공통적으로 200이닝과 10경기 완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는 7개 조건(선발 25경기 이상, 15승 이상, 완투 10경기 이상, 승률 0.600 이상, 200이닝 이상, 150 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 가운데 각각 4가지 조건을 달성하고도 최고 투수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당시 호리우치 쓰네오(전 요미우리) 사와무라상 심사위원장은 "더 이상은 (수상자의)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0이닝과 10완투 모두 현대 야구에서 보기 어려운 기록이 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팀이 많아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를 보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규정이닝(143이닝)을 넘긴 투수는 양대 리그를 합쳐 15명에 불과했다. 최다 이닝 투수 센가 고다이가 180⅓이닝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을 거스르는 투수가 등장했다. 주니치 왼손투수 오노 유다이가 무려 6경기 연속 완투에 성공했다. 지난 7월 31일 야쿠르트전을 시작으로 8일 요미우리전까지 6경기 연속 완투. 강우 콜드 경기가 낀 '불완전 완투'가 아니라 전부 9이닝을 꽉 채웠다. 덕분에 12경기 만에 89⅔이닝을 책임졌다.  

오노는 올 시즌 5승을 모두 완투승(완봉승 2회)으로 달성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 완투승 행진을 멈춘 이는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 8일 주니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노는 9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경기는 요미우리의 2-0 승리로 끝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노는 경기 후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다는 것은 같은 투수로서 정말 존경할 일이다. 이런 경기에서 이긴 것은 나에게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오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그는 이번 승리로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오노는 "선취점을 준 것이 패인"이라면서 "일주일을 시작하는 화요일에 끝까지 던졌다는 점이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오늘 패배도 괜찮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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