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69세'. 제공|엣나인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예수정의 영화 ‘69세’(감독 임선애, 제작 기린제작사)가 괄목할만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69세’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홍콩 Filmart에서 소개돼 중화권 배급사들을 시작으로 많은 배급사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중국 배급사 Hi-Show Entertainment와 대만 배급사 AV-Jet International에서는 영화를 보자마자 즉각적으로 구매 의사를 밝혀 계약이 성사되었고, 그 외 아시아와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엣나인필름 측은 "‘69세’는 이전에는 다뤄진 적 없는 노인 여성 중심의 사회고발적 스토리를 풀어내 영화제 관객뿐 아니라, 바이어와 일반 관객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9세’는 앞서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 제4회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 이스라엘 하이파 국제영화제, 터키 International Crime and Punishment Film Festival에 이어 제29회 미국 하트랜드 국제영화제, 제40회 프랑스 아미앙스 국제영화제, 2020 호주한국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국제 영화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트랜드 국제영화제 아트 디렉터 Greg Sorvig는 “임선애 감독은 데뷔작을 통해,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노인 성폭행 확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강력하지만 동시에 절제하여 그려내고 있다. ‘69세’는 비단 우리의 의식을 일깨우는 작품일 뿐 아니라, 예수정 배우와 기주봉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흥미로운 요소들을 제공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제29회 하트랜드 국제 영화제에 ‘69세’를 선보이려 한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또한 프랑스 아미앙스 영화제 디렉터 Annouchka DE ANDRADE는 “‘69세’는 매우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영화다. 영화제 디렉터로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섬세하고도 힘있는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는 임선애 감독의 데뷔작을 상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특히 예수정 배우의 연기를 보며 '‘69세’는 반드시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흥을 전했다.

호주한국영화제 프로그래머도 “'69세'는 이곳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주인공 '효정'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굉장히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당사자뿐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에 어떤 자세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곳 호주 관객들에게도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영화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한국 영화에서도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