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리 멘젤 감독. 출처|영화 '텐 미니츠 트럼펫'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체코의 거장 이리 멘젤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2세.

외신에 따르면 멘젤 감독의 부인인 올가 멘젤로바는 지난 5일 이리 멘젤 감독이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1938년 체코에서 태어난 이리 멘젤 감독은 연극 및 영화 연출가, 각본가, 배우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체코의 거장이다. 프라하 영화학교를 나온 그는 28살이던 1966년 선보인 장편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로 196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으며 동유럽을 대표하는 주요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그는 체코 공산정권 치하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으며, 웃음과 풍자로 현실과 비극에 접근해가는 체코 영화의 대표작들을 선보였다. '깊은 곳의 진주들', '화장터 인부', '줄 위의 종달새', '텐 미니츠-첼로', '거지의 오페라', '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더 돈 후안' 등이 대표작이다. 

특히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만들어진 '줄 위의 종달새'는 20여 년이 지난 199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의 상영금지로 지하에 묻혀 있다 1989년 체코 민주화 이후에야 빛을 볼 수 있었던 탓이다. 

2007년에는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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