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빠진 전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박주성 기자] ‘디펜딩 챔피언전북 현대가 위기에 놓였다.

전북 현대는 5일 오후 5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에서 성남FC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연패다. 이번 패배로 전북은 승점 41점으로 2위에 머물렀는데 이제 1위 울산 현대가 광주FC를 꺾으면 두 팀의 승점 차이는 7점이 된다.

경기는 90분 내내 답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은 볼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점유율은 전북이 가져갔다. 전북은 짧은 패스를 돌리며 성남의 빈공간을 열심히 찾았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성남은 균열을 노출하지 않았다.

잔뜩 움츠렸던 성남은 전북이 방심할 때마다 날카로운 발톱을 꺼냈다. 결국 전반 29분 후방에서 롱패스가 박수일에게 연결됐고 이주용과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이주용은 뒤로 조금씩 무르며 수비를 했는데 박수일은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다.

수비에 굴절되며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렸고, 유인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북은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내줬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을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성남에서 나왔다. 후반 6분 유인수의 패스를 박태준이 해결한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보경, 이주용을 빼고 바로우, 무릴로를 투입하며 공격 카드를 일제히 꺼냈다. 그러나 성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김현성이 경고 누적으로 이탈하며 수적 우위까지 가져갔지만 끝내 성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강원전 1-2 패배에 이어 성남전에서도 무너지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패배 후 늘 오뚜기처럼 일어났던 전북에 연패는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또 전북의 무득점 경기는 지난 7월 상주전 이후 9경기 만이다. 무득점 그리고 연패, 전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경기에서 전북이 보여준 수비와 공격은 모두 문제였다. 중원에서 쿠니모토만 고군분투하며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혼자선 역부족이었다.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투박했고, 한교원의 날카로움은 무뎌졌다. 김보경과 이승기 역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도 불안했다. 김진수가 빠진 왼쪽이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이주용은 공격 상황에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부족했다. 상대와 일대일 상황에서 무게중심을 뒤로 미룬 건 강원전 실점 장면과 똑같았다.

더 이상의 실수는 실패를 뜻한다. 전북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 무승부도 안 된다. 다행인 점은 울산과 2경기가 남았다는 것인데 이를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우승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전북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성남,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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