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 출전한 FC서울의 기성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전은 6위 안에 들어가기 위해 좋은 승점을 가져올 기회다."

'슈퍼 매치'라는 라이벌전의 의미가 팀의 위상 하락으로 퇴색된 느낌이지만, 화려했던 과거를 경험한 기성용(31, FC서울)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경기였다.

기성용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 후반 19분 김원식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18라운드 울산 현대전과 비교해 1분 빨리 투입됐다. 2009년 11월21일 이후 3천941일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무관중 경기가 아쉬웠던 기성용은 "(홈으로) 다시 돌아와 기쁘지만, 관중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도 그럴 것이 기성용은 복귀 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월 마요르카(스페인)로 진출해 딱 1경기 10여분을 뛴 뒤 서울로 돌아와 경기 체력이 완전하지 않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기성용은 90분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아니다. 기서용이 우리 팀에 맞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기성용도 "감독님 말대로 공식 경기를 뛴 것이 오래됐다. 스페인에서도 10분을 뛰었는데 경기를 뛰었다고 할 수 없다. (풀타임 경기가) 거의 1년이 됐다. 단시간에 마법처럼 되지는 않는다. 팀에도 저 자신에게도 누가 되지 않고 급한 마음 갖지 않고 천천히 하고 싶은 생각이다"라며 계획성 있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팀 상태가 좋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욕심을 비웠다. 감독님도 그것을 안다. 최대한 최선을 다하려 노력 중이다"라며 무심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13일, 같은 장소에서 수원 삼성과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이겨야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A 진출이 유리하다. 이미 상주 상무(34점)와 포항 스틸러스(31점)가 그룹A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두 장 중 한 장도 5위 대구FC(26점)가 유리하다. 사실상 강원FC(21점), 성남FC(21점), 서울, 광주FC(20점), 부산(20점)의 싸움이다.

▲ 부산 아이파크전 후반 33분 묵직한 슈팅을 시도했던 기성용 ⓒ연합뉴스

수원은 17점으로 11위다.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11점)에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인천이 6일 강원을 이긴다면 슈퍼매치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기성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다음 라운드가 수원전인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서울에도 의미가 있는 경기다"라며 승리욕을 보였다.

과거 슈퍼매치는 라이벌 의식이 폭발했다. 패하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서울은 2008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에 밀려 준우승을 했던 아픔이 있다. 그는 "제가 있었던 10년 전 상황과 많이 다르지만, 충분히 K리그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경기다. 순위로 보면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순위가 좋지 않아도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룹A에 가려면 6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좋은 승점을 가져올 기회다"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 당시 수원과 하면 긴장감이 컸고 K리그에서 라이벌다운 경기였다. 이번에는 무관중이라 아쉽지만,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특별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옛 기억을 안고 라이벌전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후반 19분 비디오 분석(VAR)으로 무효가 됐지만, 고요한이 얻었던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도 사양했다. 그는 "고요한이 페널티킥을 차라고 했는데 생각도 없었고 조심스러웠다. 팀이 조명을 받아야 한다. 아까 슈팅 장면에서도 그렇다. 울산전과 비교하면 몸 상태가 좋았다. (골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렇지 못했어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주어진 것에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고 다음 수원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