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인 식스토 산체스와 상대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시즌 3승에 재도전한다. 상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신형 괴물’. 그러나 오히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3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릴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좋은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승수 쌓기는 다소 더딘 류현진은 이날 시즌 3승에 재도전한다. 8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1.29의 호투를 펼쳤고, 게다가 지난 8월 12일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던 기억이 있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경기다.

그런데 이날 선발 맞대결을 벌일 상대가 흥미롭다. 마이애미가 아낀 유망주 중 하나인 도미니카 출신 우완 식스토 산체스(22)다. 어린 나이에 스카우트돼 미국으로 건너온 산체스는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거쳤다. 팀이 애지중지했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다. 그렇게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팀의 기대대로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마이애미 팬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산체스는 8월 23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9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는 7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만만치 않은 탬파베이 타선을 단기필마로 찍어 눌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투구였다. 젊은 선수인 만큼 이런 상승세가 폭발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체스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모두 던진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2마일(158㎞)에 이른다.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7마일(144㎞)로 약 14㎞ 차이가 난다. 파이어볼러와 핀포인트 제구를 자랑하는 기교파 투수의 정면 승부다.

다만 토론토의 최근 기세가 나쁘지 않고, 류현진은 숱한 파이어볼러와 대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산체스의 등판은 전국적으로도 적잖은 화제를 끄는 날인 만큼 오히려 류현진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기 딱 무대라고도 볼 수 있다. 류현진이 이날도 호투한다면 평균자책점 순위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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