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좋아하는 이청용(가운데) ⓒ연합뉴스
▲ 볼을 경합하는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울산 현대)이 친정팀 FC서울을 울렸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45점에 도달한 울산은 1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쌍용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과 기성용이 재회했기 때문이다. 둘은 2009년 7월19일 서울에서 같이 뛴 후 11년1개월11일 만에 만났다. 기성용이 여름 이적 시장에 서울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면서 이뤄진 만남이다.
 
기세도 울산이 좋았다. 시작 후 고명진의 칩슛이 나오며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7분 서울 고광민이 서울의 첫 슈팅을 했지만, 이후 모든 공격은 울사의 몫이었다.

경기 전까지 20골을 넣었던 주니오는 10분 양한빈의 선방이 나오는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다. 17분 슈팅도 양반빈에게 맞고 나왔다.

기다리던 골은 이청용이 넣었다. 18분 신진호의 왼쪽 코너킥을 주니오가 머리로 연결했다. 김남춘과 황현수에게 연이어 맞고 나왔고 이를 이청용이 오른발로 잡아넣었다.

기세를 탄 울산은 30분 역습 상황에서 김남춘이 고명진을 넘어트려 페널티킥을 얻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그래도 침착했던 울산은 41분 추가골을 넣었다. 득점 기계 주니오였다. 오른쪽에서 고명진이 올린 코너킥이 수비에 맞고 흘렀고 주니오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21호골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경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42분 황현수의 부상으로 차오연이 급히 투입되며 전반을 끝냈다. 반대로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정인을 빼고 윤빛가람을 넣으며 공격을 더 강화했다. 6분에는 고명진을 빼고 이동경을 넣은 여유도 보여줬다.

골이 급했던 서울은 15분 조영욱을 빼고 고요한, 20분 정현철을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K리그에서 최초로 쌍용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김원식과 호흡했다.

기성용이 투입된 뒤 서울은 좀 더 공격적으로 대형에 변화를 줬다. 30분 한승규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조현우를 위협했다. 33분 윤주태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지나가면서 서울에 골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울산은 43분 이청용을 빼고 정훈성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정훈성은 추가 시간 역습에서 골을 넣으며 울산에 승리를 배달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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