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테넷'.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테넷'이 드디어 개봉했다. 한국은 물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세계 극장가를 되살려줄 작품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예매율이 80%를 훌쩍 넘는 등 기대가 뜨겁다. '테넷'은 얼어붙은 극장을 불지필까.

'테넷'은 지난 22일과 23일 '변칙개봉' 논란 속에 강행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한국 관객과 먼저 만났다. 제한된 상영에도 8만4000명을 불러모으며 위력을 떨쳤다. 26일 드디어 정식 개봉한 '테넷'은 80%대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CG없는 대규모 액션, 아이맥스 촬영으로 잡아낸 탁 트인 비주얼, 실감나는 음향 등을 감상하려는 영화팬들이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테넷'은 한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이탈리아, 대만 등 북미를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26일~28일에 걸쳐 선 개봉한다. 데드라인은 '테넷'의 글로벌 첫 주 개봉 성적을 2500만~4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테넷' 제작비가 2억 달러 이상, 마케팅비 등을 더해 총 4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고 전해진 걸 감안하면 섣불리 평가하기 어려운 수치다.

비교하자면 앞서 지난 달 한국과 아시아 5개국에서 선보였던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첫 주 약 2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당시 '반도'는 한국에서 132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힘입어 글로벌 오프닝 2000만 달러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테넷'을 향한 글로벌 예측치가 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건 그만큼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협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만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좌석 띄어앉기 등 제한적 조건 아래 상영이 이뤄진다.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주 별로 상영 계획이 상이할 정도다. 자동차극장을 주요 타깃으로 상영이 이뤄지는지도 거론되고 있다.

▲ 영화 '테넷'.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시장만 해도 한국만 해도 광복절 연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로 관객이 크게 줄면서 지난 주말 관객이 전 주에 비해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나마도 '테넷'이 없었다면 더 큰 폭으로 관객이 줄었을 게 분명한 분위기. 아니나다를까, 10만대가 무너진 일일 관객이 월요일인 24일 곧장 6만3788명으로 곤두박질치더니, 25일에는 5만8610명으로 더 줄었다. 연이틀 8월 최저관객이 경신됐다. 

'변칙개봉'이라 비난하지만 '테넷'만한 대작이 아니라면 가라앉은 극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렇다할 작품을 찾기 힘든 분위기. 더욱이 확진자의 극장 방문으로 영화관이 영업을 중단했다 여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철저한 방역으로 극장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26일 '테넷' 정식 개봉과 함께 과연 관객이 얼마나 움직일지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역대급이라는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극장과 '테넷'으로선 코로나19에 더해 강력한 악재을 맞은 셈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