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권. 출처ㅣ(주)그노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태백권'은 오지호의 장점을 살린 코믹액션영화다. 태백권이라는 가상의 무공을 부드러움을 살려 표현했다. 액션의 타격감에는 공들였지만, 코믹 영화의 핵심인 웃음에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태백권'(감독 최상훈)은 대결을 앞두고 홀연히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온 전승자 성준(오지호)이 운명의 여인을 만나 가장이 되고, 속세에 눌러앉게 되면서 지압원을 차렸다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지호는 태백권의 강점을 살린 혈맥을 꿰뚫어보는 숨은 고수지만, 경제관념 없는 허당 가장 성준 역을 맡았다. 지압원의 실세이자 지압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준의 아내 보미 역은 신소율이 맡았다.

영화의 흥미 요소는 평범한 듯 했던 가장이 뜻밖의 악을 만나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는 반전 매력이다. 무공을 펼칠 때와 평소의 '갭' 차이를 안경으로 설정한 오지호는 순박하고 겁 많은 남편의 모습에서는 '코믹'을, 안경을 벗어던진 태백권 전수자의 모습에서는 '액션'을 보여준다. 훤칠한 체격과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소율은 생활력 강한 아내 보미로서 무게 잡는 캐릭터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영화 장르가 코믹임을 상기시켜준다. 사랑스러운 아내지만 생활고 때문에 남편을 압박하는 인물.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기도 하다. 신소율 특유의 명랑한 매력으로 다소 부담스럽고 비호감스러울 수 있는 보미 캐릭터를 몸사리지 않고 소화했다.

스토리 구조는 단조롭다. 태백권 전수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숨겨왔던 무공으로 악당과 싸우는 이야기다. 다만 악당의 매력이 떨어지고 전개가 느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생활형 코믹 대사를 위해 구성한 신들은 웃음의 강도가 약하다보니 군더더기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백두권 전수자 장만웅 캐릭터는 탈북자 설정이지만 자연스러운 북한 말투가 아닌 외국인 같은 대사처리로 이질감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영화 제목이 '태백권'인 만큼 태백권이라는 무술의 시각적 구현에는 공들인 느낌이다. 다만 정통 액션이 아닌 코믹 액션이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멋지게 연출된 듯한 인상도 있다.

센스있는 코믹함이 가미된 가벼운 액션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옛날 홍콩 액션 영화의 추억이 남아있는 관객들이라면 반가운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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