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그 제작사가 스태프 인건비, 영진위 지원금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가운데. 정상민 아우라픽쳐스 대표이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24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를 대리해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 아우라픽쳐스에 대해 업무상 횡령,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의 시나리오를 홀로 썼으나 정 감독의 강요로 공동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했고, 양 변호사는 "아우라픽쳐스는 정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 정 감독의 배우자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이며 정 감독이 실질적 경영권을 지녔다고 알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우라픽쳐스 정상민 대표이사는 "고발장을 아직 받지 못해 기사 내용으로 고발장에 적시한 내용이 뭔지 파악하고 자료를 뒤지고 있다"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고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대표는 "'부러진 화살' 스태프 착취는 없었다. 워낙 저예산 영화고 스태프 인건비를 편취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같은 언급 자체가 당시 참여했고 현재도 일하고 있는 스태프에 대해 모욕적 언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시 제작사 수익의 60% 정도를 배분했다. 투자하신 키 스태프는 별도로 투자 지분으로 정산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제작 실무와 관련된 것이라 정지영 감독님은 잘 알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13년 만에 모든 걸 걸고 연출하신 분이 스태프 인건비를 빼돌린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 영화 '부러진 화살'. 제공|NEW
정 대표는 한 작가가 홀로 쓴 시나리오에 정지영 감독이 공동 각본을 강요했다는 주장과 관련 "작업을 오래 했고 그 과정을 지켜봤다. 제가 보기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크레딧이란 영화가 공표되기 전 프로듀서, 제작자 검증을 거쳐 가장 합리적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되는데 개인의 강요, 위계에 의해 불이익을 봤다고 주장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님과 날을 세우며 저희 회사가 마치 정지영 감독님 개인의 의도로 움직이는 회사처럼 말씀하시는데 의아하다. 내 영화 경력이 20년이다, 회사 이미지를 관리하고 경영하는 입장에서 불편하며 모욕적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정상민 대표는 "자료를 준비해 소명할 것"이라며 "(한 작가가) 감독님과 오래 작업한 관계도 있으시고 오해하신 부분이 있다면 풀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정지영 감독은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굵직한 사회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연출해 왔다. 올초 '블랙머니'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신작 '소년들'을 촬영하고 있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 감독의 13년 만의 연출 복귀작 '부러진 화살'은 순제작비 5억원, 총제작비 약 15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2012년 개봉 당시 346만 관객을 모으며 크게 히트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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