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과 그 제작사가 스태프 인건비를 미지급하고, 인건비 명목으로 받은 영진위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24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를 대리해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 아우라픽쳐스에 대해 업무상 횡령,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현근 작가는 2011년 영화산업의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 및 영화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영진위에서 '부러진 화살'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영화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이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한현근 작가는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각본을 썼으며, '부러진 화살'을 공동 제작하는 등 정지영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현재 작업 중인 정지영 감독의 신작 작업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감독은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동안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 하는 일을 반복해왔다. 겉으로는 사회불의에 맞서는 영화를 만들어 한국영화 계와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실제로는 돈 욕심에 불의 한 행위를 일삼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으며, 정 감독이 자신의 위력을 이용 하여 상습적으로 갑질하는 것을 이제라도 제지시키기 위해서"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 왜 그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 고발하느냐고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 감독을 선배 영화인으로서,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좋아했다. 그래서 같이 더 많은 좋은 영화를 만들 기 위해 믿고 기다리며 그가 변화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더 이상 정 감독 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젠가는 폭로될 정 감독의 위선으로 인해 내가 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의 진정성조차 의심받게 되 는 불명예를 참을 수 없었다” 덧붙였다.

또 양태정 변호사는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 정 감독의 배우자가 감사를 맡고 있는 가족회사로 정 감독이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 보조금 회수 방식으로 볼 때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되어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 횡령 및 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우라픽쳐스 측은 "임금 미지급, 보조금 횡령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자료를 준비해 소명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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