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한희재 기자] 지난 2011년, 프로야구는 꿈에 그리던 6백만 관중을 돌파했다. 

1982년 출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프로야구 관중 증가세는 IMF와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하락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다시 상승했다.

6백만 명을 넘어선 프로야구 관중 수는 이듬해 7백만 명을 넘어섰고 2015년엔 팀이 10개로 늘었다. 2016년부터는 3년 연속 8백만 관중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관중은 7,286,008명으로 줄었지만 경기당 평균 10,119명의 관중 입장은 적지 않은 숫자다.

지난 10여년간 아저씨들만 가득하던 야구장엔 연인과 가족들이 몰렸고  야구장에서 먹는 ‘치맥’은 관광코스가 됐다.

‘아찔한’ 시구를 한 연예인은 1회초가 끝나기도 전에 인터넷 스타가 돼 있었고 유명 치어리더와 스포츠 아나운서도 여럿 탄생했다.
 
관중이 많아지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현장의 사진기자들은 분주하다. 관중이 많으면 많은 사진이 기사가 됐고 어린이날처럼 만원 관중이 입장하는 날이면 야구장 곳곳을 달리며 빈자리 하나 없는 모습, 입장을 위해 팬들이 길게 늘어선 출입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야구장에선 항상 가득 찬 게 ‘그림’이었다.

이번 시즌엔 비어 있는 게 ‘그림’이다. ‘코로나로 비어 있는 관중석’, ‘주인 잃은 야구장’ 같은 사진기사들이 늘었다.

지난 달 26일부터 10% 범위 내 관중 입장이 허용돼 조금씩 '그림'을 채워가고 있었는데 오래가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19일부터는 다시 관중 입장이 금지됐다. '그림'은 다시 비었다.

야구장 관중의 수보다 중요한 건 당연히 방역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식이다. 

닫혀 있는 다중이용시설, 화상 회의와 원격수업처럼 관중 없는 야구장도 ‘뉴 노멀’의 풍경이 되고 있다.

▲ 지난 4월 프로야구 연습경기가 시작된 잠실야구장의 관중석 모습
▲ 관중 입장이 허용된 지난 7월 잠실야구장
▲ 출입구 폐쇄한 고척스카이돔
▲ 팬들 발길 끊긴 고척스카이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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