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들은 여전히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33)이 점점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몇 경기를 더 두고 봐야겠지만, 긍정적인 기록도 눈에 들어온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3일(한국시간) 13일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Z-Contact’ 비율을 다뤘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을 타자들이 얼마나 콘택트하느냐를 정리한 기록인데, 류현진은 74.7%로 리그에서 3위에 올랐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공, 즉 상당수 유인구의 콘택트 비율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 있다. 대신 그만큼 배트가 나오는 비율도 적다. 또한 투수는 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야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Z-Contact’ 비율이 좋은 투수는 대체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희망적으로 분석하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 부문 1위는 가공할 만한 체인지업을 던지는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69.9%), 2위는 MLB 최정상급 투수인 맥스 슈어저(워싱턴·71.4%)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75.7%),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75.9%), 소니 그레이(신시내티·76.9%) 등 정상급 기량 투수들이 TOP 7에 포진되어 있다. 

이 때문에 ‘팬그래프’는 류현진이 다소 불운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이 기록과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팬그래프’는 그래서 일시적인 제구의 난조가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아메리칸리그와 새로운 나라(캐나다를 의미)로 이적했지만 류현진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아메리칸리그 이적이 별다른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아마도 그의 제구만 빼면 그럴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상할 정도로 나빴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에서의 제구가 일시적인 문제이며, 서서히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다. 또한 “그는 점점 포심패스트볼을 적게 던지고 있고, 이것이 그의 ‘Z-Contact’ 비율이 개선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 수 있다”면서 류현진의 투심패스트볼이 타자들의 접촉면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류현진은 시즌 4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첫 2경기 내용과 결과는 분명 좋지 않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1이닝 1실점 호투다. 볼넷이 예년보다 많아 이닝소화가 줄어든 게 흠이지만, 정상 커맨드를 찾는다면 조금 더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 등판이 더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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