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가끔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12일 이뤄진 NC와 2대2 트레이드에 대해 남긴 말이다. 2년째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문경찬, 7월 합류해 불펜에서 힘이 되고 있던 박정수를 보내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팀 사정과 미래를 봤을 때 김태진과 장현식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는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류지혁은 기존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에 그 위쪽 근육까지 다치고, 김선빈은 한 부위 부상으로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가뜩이나 개막 전 내야 뎁스가 걱정거리였는데 지금은 믿음직한 백업 정도로 생각했던 선수들도 매일 선발 라인업에 오르는 주전이 돼 있다. 

KIA는 여전히 5위로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여기서 선수 보강이 없다면 가을 야구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포기하지 않기 위해, 올 시즌 벌어진 7번의 트레이드 가운데 3번에 참가한 팀이 됐다.

▲ 13일 이적 후 첫 경기에 등판한 장현식. ⓒ 한희재 기자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어딘지 고민한다."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배경에 관해 묻자 윌리엄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문경찬이 지난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경찬을 내놓지 않으면 실질적인 트레이드 상대인 장현식은 물론이고 김태진도 얻을 수 없었다. 문경찬 트레이드가 있었기에 2대2가 된 것이지, 더 작은 규모로 김태진만 영입하는 방법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만 보면 우리는 운동능력 좋은, 좌익수까지 가능한 발 빠른 내야수를 얻었다. 운동능력 뛰어난 내야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여러 가지로 기용할 수 있는 투수도 생겼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면서 팀에 유동성이 생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사람답게 "트레이드는 비즈니스"라는 말도 남겼다. 그는 "한국에서는 트레이드가 비즈니스라기보다 개인적인 쪽에 초점을 맞춘 일(전력 외 취급)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트레이드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직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말에 "자세한 내용을 다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남은 며칠도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전력 보강 여지를 남겨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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