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를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의 새 사령탑이 된 안드레아 피를로는 아직 유벤투스의 정식 감독이 될 수 없다.

유벤투스는 8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리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9연패에 공헌하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사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짧은 고별사를 남겼다. 그리고 팀에 선수로 헌신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후임자 선정 과정은 다소 놀랍다. 피를로는 지난 7월 30일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세리에A 챔피언인 유벤투스 1군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완전한' 감독 부임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직 자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피를로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프로 라이센스(P급 라이센스)를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 현재 UEFA A라이센스를 받았지만, 이것은 이탈리아 3부 리그 이하 팀의 감독, 그 이상의 리그에선 코치가 될 자격만 부여한다. 1부 리그 팀을 지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피를로는 일단 유벤투스의 벤치엔 앉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완전히 자격을 취득할 때까지 감독으로서 행정적인 결정을 내릴 순 없다. 일단 로베르토 바로니오 코치가 책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피를로는 오는 10월에 논문을 제출하면서 P급 라이센스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가인 마크 랭던은 "23세 이하 팀에 선임됐던 걸 보면 피를로가 구단 계획의 일부였던 건 아니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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