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팅 훈련하는 키움 박병호(왼쪽)와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과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김하성과 박병호는 24경기에 나와 각각 타율 0.236, 0.212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6월 타율 0.299, 7월 이후 0.333으로 점차 살아나며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박병호는 6월 0.222, 7월 이후 0.258로 아직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즌 타율은 김하성이 0.293, 박병호는 0.232다.

5일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내는 2안타(1홈런) 5타점 활약을 펼친 김하성이 박병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도 시즌 초반과 달라진 두 사람의 성적 때문이다. 김하성은 박병호에 대해 "누구도 병호 형만큼의 노력은 못 따라간다. 나는 그나마 좀 (타격감이) 올라와서 다행이고 병호 형도 오늘 계기(2안타 2득점)로 살아날 것 같다.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이 계속 부진한 박병호를 여전히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은 경기 외 박병호가 보여주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이다. 김하성은 "병호 형이 대단한 게 야구 안 될 때도 내색을 안 한다. 커리어가 우리 팀에서 가장 높아서 엄청 스트레스 받을텐데 티를 안 낸다. 그리고 어느 야구선수보다도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배울 게 많다. 최고의 타자니까 곧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 훈련 중 대화하는 김하성(왼쪽)과 박병호. ⓒ곽혜미 기자

김하성은 그래서 여전히 박병호에게 격 없이 다가가고 있다. 박병호 역시 자신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와주는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선배고 병호 형이 잘 받아준다. 그래서 우리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병호 형에게는 멘탈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4일까지 나란히 17홈런을 기록 중이던 두 선수지만 김하성이 5일 홈런을 치면서 박병호를 1개 차이로 앞섰다. 김하성이 올해 '청출어람'의 실력으로 박병호에게서 배운 것들을 펼쳐보일 수 있을까. 서로가 각별한 키움의 슈퍼스타 선후배들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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