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제 힘으로만 붙지 않는다. 요즘은 타자들이 많이 생각하게끔 던지는 것 같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38)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전성기처럼 돌직구로만 상대 타자를 압박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와 수 싸움을 하기 시작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허 감독은 "예전에는 느린 변화구, 슬라이더 등을 던지지 않고 힘으로만 붙었다. 요즘은 커브도 던지고 타자들이 많이 생각하게끔 던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바뀐 전략이 통하는 이유는 역시나 오승환의 직구가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포수 강민호는 "(오)승환이 형의 장점은 빠른 공이다. 구종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힘있게 들어오는 빠른 공으로 대결을 해야 한다. 예전보다 안 좋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39살에 그런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귀감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오승환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복귀하자마자 그의 상징과 같은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시즌 성적은 19경기, 1승2패, 7세이브, 2홀드, 20⅔이닝, 평균자책점 4.79. 마무리 투수로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허 감독은 오승환에게 계속 힘을 실어줬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마운드 위에서 더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다른 불펜 투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계속 좋은 공을 던져 큰 걱정은 안 했다. 최근에 2이닝 이상 투구를 해서 조절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원 투수들이 더 잘해주면 2이닝 이상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최근 역전패가 많아서 과하게 2이닝을 맡겨서 미안한 마음이다. 구원 투수들이 집중력 있게 야구를 이어 간다면 오승환이 2이닝까지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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