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 3K 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결국 마무리는 고우석이 해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고우석(23·LG)의 마무리 복귀를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우석은 부상 복귀 후 아직 자신의 공을 완벽하게 찾았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었다.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당장 최근 3경기에서도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어차피 LG의 마무리는 고우석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믿고 맡겼다.

5일 광주 KIA전은 류 감독이 왜 고우석을 믿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6-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정리하며 모처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지난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긴 것도 이긴 것이지만, LG의 마무리가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2점차이기는 했지만 주자가 나가면 1번부터 이어지는 상위타선이었다. 한 방이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었다. 선두타자 승부가 중요했는데 고우석은 시작부터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선두 최정용과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1B-1S에서 슬라이더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고우석은 4구째 커브로 루킹 삼진을 새겼다. 빠른 공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던 최정용으로서는 허를 찔린 셈이었다.

첫 고비를 넘긴 고우석은 더 적극적인 승부를 걸었다. 이창진 타석에서도 1B로 시작했으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자신감이 붙은 고우석은 김선빈과도 공격적으로 맞붙었다. 결국 4구째 152㎞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김선빈 타석 초구로 153㎞였다. 모든 패스트볼이 151㎞이 이상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승부 덕인지 공의 위력은 더 강해보였다. 고우석의 최근 부진에 가슴을 졸이던 더그아웃에도 “우리 마무리가 돌아왔다”는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1이닝이었다. 류중일 LG 감독도 “고우석이 마무리를 완벽하게 해줬다”고 반색했다. 시즌 3번째 세이브부터, 고우석의 2020년은 다시 시작되고 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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