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넷이 문제가 되며 결과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양현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5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최근 마운드 난조에 대해 “볼넷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팀 미팅에서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4일 광주 LG전에서도 선발 이민우가 5회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경기 주도권을 뺏겼다. 김현수에게 맞은 것도 문제였지만, 직전 타자인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리는 과정이 더 좋지 않았다. 볼넷 후 실점 공식은 어느 팀이나 그렇게 달가운 과정이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당부에도 5일 또한 그런 아쉬움이 남았다. 선발 양현종도 결국은 볼넷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볼넷 후 실점 공식이 다시 이어졌다. 팀도 4-6으로 져 더 뼈아픈 대목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였다. 선두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2사 2루 상황까지 잘 풀어나갔다. 하지만 오지환과 승부에서 끝내 볼넷을 내주며 문제가 꼬였다. 이어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 다음 김현수 타석에서도 또 볼넷을 내주며 이닝이 이어졌고, 김민성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2점을 더 실점했다. 

양현종의 이날 투구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포심 평균 구속도 144㎞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변화구가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이끌지 못했다. 양현종은 구위가 좋지 않을 때도 노련하게 맞혀 잡는 기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무뎌진데다 볼넷이 끼며 결국 4회가 경기 내용을 망쳤다.

결국 5⅔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한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5.92로 다시 올랐다. 양현종의 성적이라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평균자책점이다. 꼭 오늘뿐만 아니라 볼넷 비율이 늘어난 것이 전체적인 성적에서 도드라진다.

양현종은 안정된 밸런스와 제구력을 갖춘 선수다. 커맨드 또한 뛰어나다. 최근 3년간, 양현종의 볼넷 비율은 6%를 넘은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양현종의 볼넷 비율은 7.5%로 올랐다. 반대로 탈삼진 비율은 지난해 22.3%에서 18,4%로 떨어졌다. 

인플레이타구는 투수의 손을 떠난 것이다. 운이 없으면 안타는 얼마든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탈삼진과 볼넷은 투수의 제어 영역이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영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양현종이고, 5일에도 그런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양현종의 앞으로 반등 여부도 결국은 볼넷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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