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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리얼돌에 눈물 서울, 박주영이 웃음 가져다주며 FA컵 8강 티켓 받아

이성필 기자 elephant37@spotvnews.co.kr 2020년 07월 15일 수요일

▲ FC서울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K리그1에서도 하위권인 10위에 머무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FC서울이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리얼돌 파문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치른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 '애달픈' 운명이었다.

서울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4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단판 승부를 벌였다. 대전은 2라운드(48강) K3리그(3부리그) 춘천시민축구단에 3-0으로 이겼고 3라운드(24강)는 같은 K리그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를 2-0으로 꺾고 올라와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이날이 대회 첫 경기였던 서울은 자존심 유지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5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K리그1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 마네킹을 설치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은 성인용품이 아니며 해당 업체를 사기와 배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랬다. 증거 검토 결과 삭기 등의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당시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 원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부산 아이파크와 11라운드를 0-2로 패해 나쁜 분위기에서 불기소 소식까지 겹치면서 서울은 더 무거운 마음으로 대전과 겨루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대전은 K리그2에서 수원F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 안드레 등 외국인 공격진의 날카로운 결정력은 마땅한 외국인 공격수가 없어 애를 먹는 서울과 비교됐다.

무엇보다 황선홍 대전, 최용수 서울 감독의 운명의 만남이 성사, 극명한 비교를 피하기 어려웠다. 황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고 최 감독은 중국 장쑤 쑤닝에서 서울로 복귀했다. 2015년 11월 29일, 당시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던 황 감독의 고별전 상대도 서울 최용수 감독이었다. 당시 경기는 2-1 포항의 승리였다.

황 감독은 "당분간 최 감독을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FA컵 대진표가 나오고 예상보다 빨리 만날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기대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결기는 전반 5분 만에 통했다. 아크 왼쪽에서 김세윤이 반칙을 당해 프리킥이 주어졌고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며 골로 연결했다. K리그1 승격을 위해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가 몸값을 하는 순간이었다.

황 감독은 기쁨을 자제하며 턱에 손을 괴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반면, 최 감독은 두 팔을 감고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공격을 시도하지만, 대전의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에도 비슷했고 29분 조영욱이 이지솔에게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허공으로 실축하는 '대참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달랐다. 38분 고광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가로지르를 헤더, 골망을 갈랐다. 베테랑의 참모습을 보인 것이다. 1분 뒤 수비수 김남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서울은 더 어려움이 빠졌고 연장 혈투를 벌였다. 과거였다면 90분 내 끝내고 다음을 준비하는 서울이었다.

연장전은 처절했다. 수비수가 부족하니 공격은 박주영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역습을 하겠다는 의도가 확실했다. 대전의 공세에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면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1-1로 끝나면서 운명의 승부차기와 마주했다.

행운은 서울에 왔다. 대전이 연장 내내 공격하다 힘이 빠졌고 승부차기에서 2번의 실축을 했다. 서울은 편안하게 승부차기를 운영하며 8강 티켓을 가져왔다. 박주영이 마지막 키커로 나서 4-2 승리를 매조지했다. 그야말로 힘겨운 승부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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