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가수 조권. 출처| SBS 플러스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조권이 어려웠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조권은 단칸방에 살았던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흑색종으로 발가락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투병 이야기를 공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들을 겪었다"는 조권은 "사람들이 제가 귀공자처럼 자랐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지하 단칸방에서 살았다. 부모님 빚 때문에 5학년 때 집이 망했다. 월세 6만 원 짜리 단칸방에서 세 식구가 살았다. 2000년 당시에 빚이 5억 원 가까이 됐다"고 고백했다.

빚을 갚지 못해 채권자들에게 시달렸다는 조권은 "채권자들이 집에 찾아왔는데 12살인 저는 방에 숨어 있었다. 바가지에 물을 퍼서 엄마 뺨을 때리더라. 그것 때문에 엄마가 고막이 없다.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과거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먹을 게 없어서 미음에 간장을 찍어 먹을 정도였다. 오징어 젓갈 하나에 밥 먹고 그러다가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를 보게 됐다"고 우연하게 가수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깝권'으로 활약을 펼쳤지만 데뷔 이후 3년간 수입이 없었다고도 고백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탓에 정산을 받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그는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을 때 20만 원을 받았다. 그 후로는 계속 일한 만큼 돈이 들어왔다. 부모님께 전셋집을 해드렸다가 1, 2년 뒤에 집을 사드렸다. 가전제품도 싹 다 바꿔드렸다"고 열심히 번 돈으로 빚을 모두 갚고 부모님께 집 선물까지 했다고 했다. 

▲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가수 조권. 출처| SBS 플러스 방송 캡처
행복도 잠시, 조권의 어머니는 흑색종 암 판정을 받았다. 조권은 "군대에 있을 때 갑자기 어머니가 흑색종 암이라는 피부암에 걸렸다. 엄지 발가락부터 시작됐는데 자대 배치 직후에 연락이 왔다. 멘털이 무너졌다. 엄지 발톱에 암세포가 생겨서 그 부분은 절단을 해야 한다더라. 지금도 오래는 못 걷는다"고 했다. 

무너질 뻔 했던 조권을 도와준 것은 '대선배' 김혜수. 드라마 '직장의 신'으로 인연을 맺은 김혜수에 대해 조권은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라며 "저를 보실 때마다 멋진 사람이라고 늘 말해주신다. '권이가 다 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널 항상 지지할 거야'라고 해주신다"고 했다.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았을 때에도 김혜수가 큰 도움을 줬다는 조권은 "제게 신경 쓰지 말고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전역하라고 하더라. 꼭 껴안아주면서 누나가 오히려 울려고 했다"고 김혜수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는 미담을 뒤늦게 알렸다. 

이날 방송에는 조권의 어머니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조권 어머니는 "휴대전화에도 '엄마 보물'이라고 저장해 놨는데 힘들게 가져서 힘들게 낳은 자식이다. 마음의 상처는 안 받았으면 좋겠다. 항상 기도를 한다"고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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