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르브론 제임스(35, LA 레이커스)는 단호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뒤 미국프로농구(NBA)에 부는 유니폼 '메시지 첨부' 바람을 따르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르브론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ESPN' 인터뷰에서 "내 등에 백 넘버와 이름 말곤 아무것도 달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시지를 새긴 선수를 힐난하는 건 아니다. 자기 저지에 (사회 정의) 문구를 담아 그 뜻을 알리려는 이들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NBA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 4일 유니폼 등 번호 위에 사회 정의 메시지를 적는 방안에 합의했다.

리그 재개 뒤 4일 동안 메시지 첨부를 허용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성을 적든 아니면 메시지는 계속 달고 성은 등 번호 아래 표기하는 안(案)으로 얘기를 맞췄다.

에이브리 브래들리, 트레버 아리자 등이 흑인 인권 운동 동력이 NBA 재개로 사그라들 수 있다며 '올랜도행' 불참을 선언하자 리그 차원에서 신속히 대응한 것이다.

때문에 오는 30일 리그가 속개되면 유니폼에 이름이나 성 대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다' '인종 차별 반대' 등 문장을 달고 뛰는 선수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은 "등록 선수 350인 가운데 285명이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와중에 NBA 대표 스타플레이어가 반대 뜻을 표한 것이다. 르브론은 메시지 물결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평소 (농구 외에도) 사회와 정의, 진보에 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운동선수가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유니폼 메시지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폼에 새기지 않아도 대중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다 알 거라 생각한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사회 메시지를 입에 올린 자기 과거를 귀띔했다.

르브론은 2014년 훈련용 티셔츠에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구호를 새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년에는 국가 연주 때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흑백 평등을 설파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비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74)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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