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오른쪽)이 투수 운영 변화를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60경기 뒤 플랜을 예고했다. 30경기에서는 전반전인 타격과 라인업 구성을 고민했다면, 60경기부터는 투수 운영에 변화를 준다.

허문회 감독은 2020시즌 초반에 30경기를 강조했다. 30경기를 지켜본 뒤에 부분적인 변화로 팀을 개선하려는 의도였다. 30경기 뒤에 그린 윤곽은 유동적인 타선 배분이었다. 민병헌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지만, 손아섭이 1번 배트를 잡은 뒤에 정훈, 안치홍이 1번 타선에 들어왔다.

1번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누군지 판별하려는 건 아니었다.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 9번 배치에 “현대 야구는 못 쳐서 8번, 9번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5번이라고 잘 치는 것도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이 완성돼야 한다. 안치홍 7번 배치도 그런 이유”고 말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상대 투수에 따라 유연한 맞춤 배치로 승리하려는 구상이다.

체력도 고려해야 했다. 허 감독은 “외야에서 1번으로 들어오면 회전수가 많다. 수비하러 나갔다가 들어와서 바로 장갑을 껴야 한다. 체력적인 안배도 중요하다. 하위타선에 배치하면, 더 여유롭게 타석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경기~60경기까지 타선을 구상했다면, 60경기부터 90경기까지는 투수 운영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코치들과 60경기 뒤 구상을 논의했고, 큰 틀에서 서서히 접근할 계획이다. “확실하게 운영을 하려 한다”는 말에서 확신이 보였다.

추격조와 필승조를 오갔던 투수 비율을 줄이고, 명확한 상황에 정확한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 비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상황별로 투수 운영 계획이 달라질 것이다. 전천후로 나왔던 투수들 보직을 더 명확하게 분류하고 한다. 1점 차이, 2점 차이, 비겼을 때 등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를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박시영이 대표적인 예로 보인다. 박진형은 전천후 투수로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즌 25경기 동안 투구수 358개 21이닝 21안타 3홈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다. 기복이 있어 가늠하기 힘들지만, 필승조와 추격조 중 하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 활용폭도 기대된다. 김원중은 롯데 마지막 순간을 지켰지만, 최근에 많이 활용하지 않아 ‘개업 휴업’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지금은 휴식을 좀 많이 줬는데 조금 타이트한 운영이 되지 않을까 싶다. 큰 과부하가 없으면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허 감독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롯데는 12일까지 56경기에서 27승 29패(승률 0.482)로 리그 8위에 있다. 4경기쯤 뒤에는 허문회 감독의 투수 운영 변화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동적인 타선을 정비했고, 세밀한 투수 운영을 더할 롯데의 ‘여름 야구’는 어떤 결실을 맺을까.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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