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이 1회초 후 우천 중단 결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대화 도중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심판을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2일 잠실구장, NC 구창모는 공 하나 던지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LG는 1회초 수비를 하면서 선발 김윤식을 소모했다. 

경기 성립 여부를 떠나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지 않았는데도 1회말을 앞두고 돌연 경기가 중단되자 LG 류중일 감독이 격분했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LG는 이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12일 경기는 차우찬의 부진 탓에 NC 구창모에 맞서 신인 김윤식을 선발로 내보내야 할 만큼 선발 로테이션까지 꼬인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운영위원의 경기 강행, 심판들의 '8분 만의 중단' 덕분에 실타래가 더욱 꼬였다. NC는 손해본 것 없이 13일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LG는 선발투수를 소모한 상태로 13일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분통을 터트린 이유를 이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1회초가 끝날 무렵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같은 이유라면 경기 시작을 지연하는 쪽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은 이정도 비라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봤고, 심판진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더 이상 강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6분이 지난 5시 34분, 그라운드키퍼들이 방수포를 제거하고 다시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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