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영상 배당에서 전체 17위로 출발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류현진(33·토론토)이지만, 그런 일이 다시 되풀이될 것이라 보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스포츠 북메이커들의 시선도 그렇다.

‘스포츠베팅다임’이 10일(한국시간) 각종 스포츠 북메이커들의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배당을 종합한 결과, 류현진은 평균 +3450으로 이 부문 1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사실상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과 다름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29경기에 나가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그러나 올해를 앞두고는 환경이 다소 바뀐 면이 있다.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비해 더 타자 친화적이다. 여기에 리그 최강자 LA 다저스를 직접적으로 상대하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류현진은 상대적 약체인 토론토에서 뛴다.

한편 전체 1위는 올해 거액을 받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270이었다. 2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613), 3위 세인 비버(클리블랜드·+750)과 계속해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4위부터는 혼전이었다.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1075),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1100), 블레이트 스넬(탬파베이·+1183)의 배당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3300)가 공동 15위로 가장 높았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이 예정되어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류현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만큼 류현진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해도 시즌 전에는 누구도 사이영상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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