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브리 브래들리(앞쪽 노란색 유니폼)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LA 레이커스가 올해 우승한다면 잔여 시즌 불참을 선언한 에이브리 브래들리(29)에게도 우승 반지를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들리는 8일(한국 시간) 미국 '야후 스포츠' 크리스 해인즈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레이커스 롭 펠린카 단장이 내게 분명히 언질했다. 올해 올랜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에 성공하면 나한테도 반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브래들리는 기뻐하기 보단 차분했다. 소속 팀 배려는 매우 감사하나 반지가 있든 없든 자신은 처음부터 별로 개의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승 반지 제공은) 구단 입장에선 대단히 친절한 제스처다. 분명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반지가 있다고 해서 그 됨됨이가 더 훌륭하다는 근거가 되진 않는다. 올해 내가 데뷔 10년차다. 그동안 농구 자체를 즐기기 위해, 또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뛰어왔지 반지를 위해 뛴 적은 단 1초도 없다. (처음부터 반지를 받네 마네 문제는) 내 관심 밖이었다."

헤인즈 기자는 브래들리 답변을 흥미로워 했다. 

애초 그는 레이커스 결정이 옳다고 생각했다. 브래들리는 시즌 내내 팀 로테이션 핵심이었고, 케미스트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 

그저 신념에 따라 불참을 선언했을 뿐 여전히 레이커스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공유하고 있기에 반지를 주는 건 타당하다 여겼다. 

부상 선수가 파이널에 뛰지 않아도 우승 반지를 제공받듯 브래들리에게도 마땅히 (우승하면) 반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헤인즈 기자는 "(브래들리 인터뷰에) 꽤 언짢은 분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내겐 그의 말이 상당히 솔직한, 그리고 건강한 사고방식으로 느껴졌다(While that's not the answer you may have expected to hear, it honestly sounds like a pretty healthy mindset)"고 적었다.

우승 여부를 떠나 농구 자체에 집중하고 순수하게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처럼 들렸다는 말씨였다.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는, 고요한 농구 승려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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